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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장님은 독서실로 출장중

작성자 : 천안시 작성일 : 2005.05.03 09:19:47 조회수 : 970
충남 천안시 A계장(47.6급 주사)은 요즘 시청이 아닌 독서실로 '출근'한다.

부서장 양해로 오는 29일 치러지는 5급 사무관 승진시험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2배수로 뽑힌 다른 승진대상자 7명과 업무가 아닌 공부 실력을 겨뤄야 한다.

행정자치부가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에 사무관 승진자 절반 이상을 반드시 시험을 통해 뽑도록 해 빚어진 일이다. 이 때문에 일선 행정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전국 시.군.구청 일부 계장들이 자리를 비운채 시험 공부에 매달려 있다.

◆ "계장님은 출장중"=천안시 응시자 대부분은 시청과 가까운 거리의 중앙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책과 씨름하고 있다. 중요 결제와 긴급 민원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업무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멀리 가진 못한다. 이런 '독서실 출근'은 3월 초 시험대상자가 선정된 후부터 계속됐다.

민원인이 이들 계장을 찾으면 십중팔구 "출장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같은 부서 직원은 "어디로 출장갔냐"고 물으면 "직접 통화하라"고 둘러댄다.

아예 연가를 내 집이나 학원에서 공부하기도 한다.

강원도청 B씨는 지난주부터 학원서 공부하기 위해 연가를 냈다. 부서장은 그를 돕기위해 연가가 끝난 후는 출장 처리할 계획이다.

공부할 시간을 주기위해 '한직(閑職)' 으로 발령내주기도 한다. 지난해 천안시는 시험 두달 전 응시자 2명을 업무량이 적은 도서관.사적관리소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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